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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이탈리아어 전공에 석박사까지 한 이유 로베르토 바조

by 싸이버 리어카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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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youtu.be/5OhSmFxnVlY

알베르토: 그리고 형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경험

구지훈: 저도 알베르토처럼 축구를 굉장히 좋아해요. 이탈리아 축구를 옛날부터 굉장히 좋아했어요.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월드컵 4강전이 스페인하고 이탈리아랑 하는데 이탈리아가 2:1로 역전승을 했단 말이에요. 그때 역전골을 로베르토 바조라는 선수가 넣었어요. 진짜 너무 멋있는 거예요. 와 진짜 축구 선수가 이렇게 저렇게 잘생기고 멋있고 최고였어요. 그때 꿈이 뭐였냐면 나는 나중에 축구기자가 되면 저 선수만큼은 저 선수 나라말로 인사를 하거나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어요. 근데 그 생각을 계속 갖고 있다가 결국 대학 갈 때도 외국어 대학교 이탈리어과를 선택했죠. 어쨌든 석박사를 하게 됐는데 제 석사 때 동기의 삼촌이 로베르토 바조랑 중학교 동창인 거예요. 그래서 내 얘기를 했어. 같이 수업 끝나고 술 마시거나 할 때 나한테 물어볼 거 아니에요. 너 한국인이 이탈리아 어떻게 왔냐. 나는 로베르토 바조 때문에 왔다고 얘기를 했는데 하루는 이 친구가 고향에 갔는데 이 친구 고향이 비첸차였던거야. 어? 바조 내 동창인데? 이때 이탈리아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하거든요. 이번트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어 그러면 그 친구 만나게 해주면 완전 재밌겠다. 그래서 토요일 날 시립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낮술 한잔 마시고 집에 터덜터덜 가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너 지금부터 아무말 하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빨리 볼로냐 역으로 가서 파도바로 가는 기차를 타. 왜? 그랬더니 일단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라 그래서 정말 친한 친구여서 파도바에 딱 가서 역에 내렸는데 이 친구가 자기 삼촌이랑 마중을 나와 있었어요. 따라오라 하더니 한참을 갔어요. 막 이상한 산길 올라가고 올라가는데 가장 마지막 카페에 들러서 여기서 커피 한 잔 마시자고 하더니 지금 내가 너를 로베르토 바조 집에 데려갈 거야. 미치는 줄 알았어요 진짜. 손이 진짜 발발발발 떨려요 정말. 커피 한 잔 마시고 진정 딱 하고 차를 타고 올라가는데 로베르토 바조 부인이 안드레이나라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동창이에요. 동창이랑 결혼했는데 딱 나오더니 마중해주시고 딱 들어갔는데 바조가 거실에 딱 앉아서. 헤이! 진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 막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저한테 너는 어쩌다가 이탈리아에 왔냐고 하는 거예요. 내가 당신 때문에 축구 기사를 보고 중고등학교 선생님은 다른 전공을 하라고 하셨는데 나는 당신을 만나고 싶어서 학교 선생님 말씀을 안듣고 전공을 선택했고 결국 당신을 만나게 되었다 했더니 그때 바조가 딱 그랬어요 정말 잘했다고. 자기도 중학교 때 학교 선생님이 축구 그만두라고 했는데 선생 말 안 듣고 계속 했더니 발롱도르 수상자가 됐다고 . 그날 저녁에 같이 샴페인도 마시고 이렇게 하다가 왔던게 제 인생의 최고의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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