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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고 사표 쓴 개발자 대참사...개발자 귀한 줄 알아야 해

by 싸이버 리어카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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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하나 만들어주고 사표썼다

 

9월까지 다닌다고 하고 사표씀

 

아까 낮에 사표썼다고 했던 개발자 게이다.

 

면담 종료

 

개발자인데 주위에서 문서 작업하는 거 자동화 만들어줬더니 일만 늘어남. 매주 만드는 문서 중에 보고서가 있음. 엑셀에서 건수도 조사하고 로그도 봐야하고 하는데 약 20개 정도 문서를 조사해야 해서 하루종일 걸린다고 푸념함. 그래서 특정 날짜 폴더에 자료들 복사해두고 패턴을 읽어서 1~2분만에 텍스트 파일로 형식대로 보고서가 나오게 프로그램 짰음. 그거 주니깐 졸라 좋아하더라.

 

근데 그걸 상무가 보더니 사장에게 이야기 하고 면담함. 난 솔직히 포상 받을줄 알았는데 그런거 있으면 미리미리 하지 왜 이제야 하냐고 하더라.. 어안이 벙벙해서 가만있으니깐 다른 데도 조사해서 만들라고 지시함..

참고로 난 내가 하고 있는 파트가 있고 일이 적은 편이 아님. 그래서 부당하다고 하니깐 시키면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 9월까지 다닌다고 하고 사표씀. 자동화 쓰던 여사원이 미안하다고 하고.. 지금 사무실 분위기가 싸함. 사표 내니까 그 상무새끼가 와서 지금 해보자는 거냐고? 소리지르고.. 사장이 면담 하자길래 할 말도 없고 난 그만둔다고 면담 따위는 필요없다고 함. 이따가 저녁 때 이야기 하자는데.. 개짜증나네.

 

사장이 저녁 때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 하자고 했는데 그냥 뭔 말하나 들어보고 싶어서 5시쯤에 이야기 하자고 했다. 그러니까 사장이 표정이 개 썩더라고.. 암튼 5시에 사장, 낮에 그 상무, 내 상사인 부장까지 모여서 이야기 했다. 근데 자꾸 몰아가는게 사표 낸거 니가 잘못한거야. 지금이라도 잘못 했다고 빌어라. 그리고 이따가 저녁 때 술 한 잔 하자 이거만 계속 주구장창 말함.

사실 문제가 되었던게 그 자동화 관련 일이라서 물어보니깐 그거 니가 미리미리 해두면 좋자나. 힘들어? 그거 쉬엄쉬엄 하면 되잖아? 너 연봉도 많이 받자나? 이러더라. 정나미가 떨어져서 그냥 화도 안 내고 할 말만 하고 나왔음.

 

부당한 일은 할 수 없고 사직서를 내는 것을 내가 잘못 했다고 생각 안 한다. 생각은 변함 없고 빨리 후임을 고용하시는게 좋으실 겁니다 라고 말하니깐 상무는 얼굴 시뻘개지고 사장은 표정 썩고 그랬음.

결국 9월이 아닌 10월 14일까지 일하고 나가는 것으로 이야기 하고 끝났다. 물론 분위기는 거지 같았음. 내가 지금 한 프로젝트 6명이 하는 거에서 리드 개발자임. 내년 3월까지 마감인데 이거 마치고 가라는 소리도 했음. 그래서 그럼 당장 이번주로 그만둘까요? 라고 하고 그냥 마무리 했음.

자동화 만들어준 여직원은 밖에서 울었다고 하고.. 참 착잡하다. 나야 뭐 갈 곳이 많지만.. 저 여직원에게 피해갈까봐.. 부장(상사)이 면담 끝나고 미안하다는데 괜찮다고 했음.

 

 

요즘 개발자 귀한 몸인데 돈만 준다고 다가 아니죠..그건 그렇고 자동화 만들어준 직원한테 분명 마음 있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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