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유행한 중산층의 기준이라고 한 강사가 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SNS에서 유행한다기 보다는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 아닌가요? 전부터 중산층 기준 루머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중산층 조건의 출처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죠.
강사가 보여주는 한국의 중산층 기준입니다. 해당 내용을 검색해보니 이 기준의 출처는 2007년 한 노동단체 간부가 기고한 칼럼이 2012년 SNS를 통해서 확산되면서 마치 공식적인 기준인 것처럼 인식이 되어버린 것 같다. 2007년에 이렇게 생각했다고 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어떻게 15년이나 지났는데 해당 기준이 아직까지도 중산층의 기준으로 호소될 정도인지 궁금했습니다. 이는 기존에 세웠던 기준 자체가 터무니 없이 높아서 15년이 흘렀음에도 저런 생활양식을 가진 사람이 적었던 거나 아니면 그만큼 우리나라의 경제가 발전하지 못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외국의 중산층 기준은 어떨까요?
강사는 프랑스, 영국, 미국의 중산층 기준을 보여주는데요, 조금은 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중산층의 기준을 물질적으로 놓는데 외국은 무슨 외국어를 하고 스포츠를 즐기고 악기 연주를 하고 요리를 하고 봉사를 하고 이런 걸 중산층 기준으로 둔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는 중산층의 기준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기준은 소득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에 불과하고 프랑스, 영국, 미국은 소득이 아니라 미들 클래스(Middle Class)의 의식수준에 대해 이야기 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기준은 조르주 퐁피두 전 프랑스 대통령이 공약집에서 제시한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이라고 합다. 문화소비와 삶의 질을 강조한 것이지 중간 계층의 소득을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표현하는 대상이 엄연히 다른데 당연히 설명하는 내용도 다른 거 아닐까요?
중산층이 중간 생산층인데 생산력을 놓고 봐야지 무슨 봉사활동이니 약자 도움이니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걸까요? 미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미국의 중산층 기준이 자신의 주장에 떳떳, 사회적 약자를 도움, 부정과 불법에 저항, 비평지 정기구독이라뇨. 우리나라에서도 중산층은 어떤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를 기준으로 조사하면 저런 추상적인 응답이 나오겠죠.
NH투자증권의 2020중산층 보고서를 한 번 봐볼까요?
□ 설문 대상 : 30~50대 1,349명(남 702명, 여647명)
□ 연령 비율 : 30대(29.9%), 40대(34.7%), 50대(35.4%)
□ 소득 비율 : 하위층 17%(232명, 중위소득 75% 미만), 중산층 67%(903명, 75% ~ 200%), 상류층 16%(214명, 200%~)
2020.07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서 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이상적인 중산층의 모습(4인 가구 기준)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 소득 : 월 622만원 / 소비 : 월 395만원 / 순자산(총자산 - 부채) : 7억 7천만원
OECD 기준과 달리 자산 기준도 포함되어 있지만, 2020년 이후로 고공행진한 아파트 가격을 고려해보면 소득 대비해서 자산 기준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내집마련을 한 가구 기준으로도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한 때 서울 전용 84m2의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한국과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이 다른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 싶은 대상 자체가 달라서 비교가 불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중산층 기준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중산층의 기준으로 의미가 있는 현실이지만 실제 조사를 해보면 15년 전보다는 소득이 오르면서 중산층 기준은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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